호형이네 집

이번 주는 할아버지는 손 수술 받으셔서 엄마는 입덧으로 하던 일이 턱 없이 늦어져서 가은이는 외할머니 차지가 되었다. 
 외 할머니는 다사 다난하여 항상 외출이 잦으신 편. 
 할머니와 함께 있자니 가은이도 외출이 잦아졌다. 
 월요일- 이모 할머니 댁 화요일- 할머니 동네 계 수요일- 서초동 계 그리고 목요일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가은이 
 아침에 일어나서 3층에 올라가서 밥을 먹자 마자 서랍을 주섬 주섬 뒤지더니 장갑 한 짝과 모자를 삐뚤게 쓰고 나와서는 내복 차림으로 신발 한짝을 턱 신더니 “가자, 놀러, 가자 놀러.”를 연신 외쳐댄다. 
하지만 오늘은 푹 쉬고 싶던 할머니…한참 몸을 빼시다가 할아버지를 쳐다보시더니 결국 
‘같이 산에 갑시다…’하고는 집을 나선다. 가은이는 웃고 할머니는 한숨을 쉬고… 
내일은 친구 생일 잔치 가신다고 조서방이랑 내가 가은이를 보라고 하신다. 
음, 내일은 울 가은이 데리고 어디에 갈까나? 신랑이 한숨 자고 일어나면 까르푸에나 갔다올 생각이다.^^ 

번외: 우리 가은이가 무서워 하는 것…. 소리… 
진공 청소기 소리. 밥솥에서 압력 빠지는 소리. 저녁에 돌아가는 냉장고 소리. 맹렬하게 내리는 빗소리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갑자기 어른들 품으로 쏙 파고 들어와서 부들 부들 떤다. 완전히 얼어 버린다. 그럴 땐 정말 연약한 어린 아이…보호해 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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