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우리 가은이가 점점 커간다. 
키도 몸무게도 그렇지만 생각과 말이 점점 자라고 있다.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평소처럼 우유를 찾는 가은이에게 우유를 가져다 주며 
‘자, 여기 있다.’ 
했더니 두 손으로 우유를 꼭 쥔 가은이가 날 올려다보면서 
‘곰마워요.’라며 찡긋하고 웃는 게 아닌가… 
감격 또 감격… 

낮에 잠깐 3층에 올라갔더니 밥을 먹던 가은이가 날 보면서 
‘가은이 밥 먹어요. 가은이 수저랑.’ 이라고 하는게 아닌가…그리고는 또 반말로 돌아간 가은이였지만 

오늘 아침엔 날 흔들어 깨우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야, 맘마 주시요.’ 

이제 19개월 가은이, 갈수록 이뻐진다. ^^ 

아, 며칠 전 일도 기록해야지… 
가은이를 보면서 (난 입덧때문에 누워있고 ) 내가 계속해서 질문을 했다. 
‘가은아’ 
‘응’ 
‘네에 라고 해야지’ 
‘네에…’ 
‘가은이 엄마랑 살자.’ 
‘네에…’ 
‘엄마랑 오래 오래 같이 살자.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네에…’ 
‘엄마말 잘 듣고?’ 
‘네에…’ 
‘엄마 힘들게 안 하고?’ 
‘네에…’ 

여기까지 웃으면서 대답하던 가은이. 
웬일로 얌전하네 했더니 내 질문이 다 끝나자마자 갑자기 엄마 머리를 쥐어 잡고는 
‘인나, 인나, 인나.’를 연발하는 거다. 
역시 말썽꾸러기 가은이…아직은 버릇이 없다. 그래도 가끔 존댓말은 한다…–;;

–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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