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일이 엄청 바빠서 집에 늦게 들어간다.
퇴근도 늦게 하는데다 일산이라 넘 멀어서 집에가면 12시가 다 되어간다. 한 3주째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가은이에 대한 이 아빠의 존재가 많이 가벼워진듯 하여 맘이 아프다…
요즘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이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3층으로 간다. 예전같으면 할아버지, 이모, 엄마랑 놀다가 “아빠~~” 하며 달려오거나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들어가면 도망간다. ㅠㅠ
이유인 즉슨, 너무 늦어서 바로 가은이를 데리고 집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잘 놀고 있다가 아빠가 오면 끌려내려간다는 걸 반복학습으로 깨달은 가은이는 오랜만에 아빠를 본 기쁨보다 이제 그만 놀아야 한다는 현실이 더 싫은 것이다. 억지로 안아서 내려올라치면 어찌나 슬프게 울면서 “할루, 할루~~” 를 찾아대는지… 할아버지도 엄청 안쓰러워하신다. 앞으로도 한달 정도는 계속 이런 생활이 될거 같은데… 걱정이다. 이러다가 가은이 눈밖에(?) 나는건 아닐런지… 휴~~~
하지만 집에 오면 바로 적응하고 또 신나게 노는 가은이를 보면 할아버지한테 계속 이쁨을 받으려고 여우짓을 하는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서럽고 동네사람들 다 깰 정도로 울고불고 하다가 금방 방긋방긋 웃으면서 놀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