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조그만 일에도 악을 악을 쓰고 울고…괜한 고집을 부리고…함께 있는 사람에게 무한한 충성을 강요하는 우리 가은이…사람의 인내심의 한계가 어딘지를 실험해 보고 싶어하는 연구가의 기질을 가진 우리 딸…… 

애교도 짱…땡깡은 짱짱짱 짜앙…우리 가은이가 드뎌 할아버지의 버림을 받고 말았다.. 

요즘은 (한 2~3주 된거 같다.) 3층에 올라가도 세 시간 정도면 홀딱 내려오곤 하더니 며칠전부터는 올라가면 30분도 안되서 그냥 내려오곤 했다. 엄마가 보고싶다는 둥 아빠가 보고싶다는 둥. 할아버지 밉다는 둥 하면서……………… 

(사실 누구 밉다는 이야긴 아무한테나 하는데다 조금 있으면 다시 사랑해로 바뀌기 때문에 남들은 별 신경 쓰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난생 처음 밉다는 소릴 들으셔서 충격이 천배 만배는 되신듯. 며칠 전엔 자려고 누워서는 뜬금없이 “가니는 아빠가 미웠는데 지금은 대개 좋아’라고 아빠 가슴에 돌을 하나 던져놓더니 그냥 자버리기도 했다. ) 

올라가서도 할아버지 텔레비전도 못 보게해, 작은 방에 가둬놔, 옷 입으라면 바닥에 늘어져서 악을악을 쓰고 울어…밥 먹이는 데만 두 세 시간이 걸려….결국…지친 할아버지… 

‘나, 재 못보겠다. 성호나 줘라…’ 

하시며 울 아들을 데리고 홀딱 올라가 버리셨다. 

그게 바로 어제 일…저녁에 두 사람이 화해하는 듯 싶더니 오늘 또 같은 일이 반복되고 

결국 할머니의 염려와 엄마의 절실함과 할아버지의 배신감이 3박자를 이뤄  담 주부터 가은 놀이방가기로 했다.. 

거기서도 집에 있을때처럼 행동하면 미움받을텐데…하는 걱정이 되지만… 

1시에 내려와서 지금까지 큰 방에서 혼자서 노래도 부르고 텔레비전도 보고 책도 보면서 작은 방에 있는 엄마한테 가끔 놀러만 오는 걸 보면 또 잘 적응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움직이는 소리로 봐선 음악 나오면 덩실덩실 춤도 추는 듯…..) 

어짜피 집에 있어도 함께 못 놀아주니 놀이방 가는게 좋을 꺼 같지만….이번 일만 끝내면…낮에는 저 딸내미랑 놀고 새벽에만 일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성격이 좀 강하니 여러 아이들과 섞여서 좀 순화됐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성호를 데려가신 할아버지는 방긋방긋 웃는 최초의 손자에다…우는 소리도 훌쩍일 뿐인 성호가 마음에 드시나보다…

–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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