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은이가 일어나기 직전이나 직후에 외할머니가 들어오신다.
밥도 챙겨주고 가은이 놀이방 갈 때 성호를 돌봐주시려고.
그러면 가은이 놀이방 안 간다고 죽어라고 울어댄다. 차 타기 전까지 운다.
오늘은 할머니도 바쁘셔서 가은이를 배웅하지 못하고 성호를 데리고서는 까르프로 가버리셨다.
시무룩하게 밥을 먹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가방을 들고 오셨다.
할아버지를 본 가은이 놀이방에 안 간다고 죽어라고 울어대기 시작했지만 할아버지도 바쁜 일이 있으셔서 아이를 조금 달래고는 휭하니 가버리셨다.
할아버지가 떠난 자리를 보며 10초 정도 멍하니 서 있던 가은이
컴퓨터 앞에 앉은 엄마에게 오더니 “엄마, 빨리 나가요. 빨리요.” 한다.
그래서 엄마 “응, 아직 시간 있으니까 조금 있다 가자. “했다.
그러자 울 가은이 “빨리요. 또래끼리 차가 가은이 데리러 오잖아요.”한다.
결국 20분이나 먼저 즐겁게 신발신고 엄마랑 손잡고 나와서 가게까지 뛰어간 가은이
가게 문을 들여다보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았지만 아무도 안 계시니 엄마 손을 잡고 평상에 앉아 20분 동안 가위 바위 보와 치과에 얽힌 엄마의 협박을 들으며 즐겁게 웃다가 차가 오니 훽 타고 가버렸다.
상황 판단이 빠른 우리 가은이. 어른들도 은근히 협박하는 재주를 지닌 우리 가은이^^
저녁엔 꼭 아빠가 감자 사올거라고 웃으면서 갔다.^^(약속은 안 했지만^^)
–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