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번역 마감일 때문에 이번주 부터는 새벽 3시부터 5시 30분 혹은 6시까지 일을 해야 한다. 
이상하게 바로 옆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가 안 들려서 옆방에서 울리게 했더니 벌떡 일어나서 끄러 가게 된다.(예전에 어디선가 울리던 끊임없는 알람 소리에 신경 쇠약에 걸릴 뻔한 기억이 있어선가 보다. 다른 사람들 듣기 전에 빨리 꺼야지 하는 생각에 후다닥 일어나게 되니 좋은 방법이다..이하 각설하고) 
그래서 잠은 가은이와 아빠만 자게 된다. 그런데 울 가은이 5시 정도만 되면 눈을 뜨고 맘마를 찾는데 일단 엄마를 찾고 그 뒤에 맘마를 찾는데, 으..그 광경이 또 참 애처롭니다. 

어제는 방에서 ‘엄마, 엄마’ 하는 소리가 들려서 문 앞에 잠시 서 있었다. 그런데 잠시 칭얼대던 가은이소리가 사라져서 그냥 잠들었나 보다하고 다시 일하러 갔다. 2분이나 지났을까? 또 칭얼칭얼. 다시 문 앞에 가서 소리를 들었는데 조용한거다. 그래서 그냥 일하러 갈까 하다가 어떻게 자고 있나 문을 살짝 열어보는데 이런, 세상에 바로 문 앞에 가은이가 서서 문을 내리치려는 자세로 손을 번쩍 들고 있는 게 아닌가. 날 확인하고는 그 안도해 하는 표정이라니, 이래서 아가를 낳아봐야 한다는 건가 보다. (음, 근데 아빠는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더만…–;;) 

그제는 5시에 일어나서 엄마, 엄마를 외치더니 내가 가자 옆에 누우라고 손을 탁탁 치는 거다. 그래서 옆에 누우니까 이번에는 등을 토닥여 달란다. 한참 토닥이다 잠들 걸 확인하고 일어나려고 했더니 내 손을 확 잡으면서 자기 등 뒤로 가져갔다. 계속 토닥이라는 거였다. 그 뒤로도 7시 까지는 자다가 눈을 떠서 내가 있는지 확인하느라 ‘엄마’를 한 번씩 부르곤 했다. 음, 저녁에는 내가 필요한 듯 

그그제는 5시에 일어나서 아주 힘들게 우는 거였다. 내가 없는 걸 처음 발견한 날이니까. 급히 뛰어서 옆 방으로 가보니 혹시라도 아빠 뒤에 내가 있나 싶어서 아빠를 타고 넘는 찰나였다. ‘가은아’하고 내가 부르니 돌아보면서 손을 쫙 펼치는 모습이라니… 

그럴때면 우리 때쟁이 가은이가 정말 작고 연약해 보인다. 예쁜 가은이..엄마가 오래 오래 지켜줄게 

참, 글고…저녁에 가은이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피곤한 신랑을 끌고 시흥까지 온 열혈 이모 현댕이…말은 안 했지만 정말 고마웠다. 저리 조카를 사랑하는 (음, 어쩜 제부가 질투하지 않을까…??) 이모가 다 있다니 복어, 포비..이 자리를 빌어 넘 고맙다는 말을 전하네 

언제나 할룽을 찾는 우리 가은이를 지극 정성으로 봐 주시는 외할아버지도 고맙지만 말씀이 과격하시니 일단 보류… 

참, 이 눔의 가은이는 밤새 엄마를 찾던것도 날이 새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엄마를 뻥뻥 차면서 할룽, 할룽만 연신 해댄다…외할아버지에게 가겠다는 게지… 

외할아버지를 보면 물론 나를 버리고 달려가 버린다….. 

참, 그래서 생각난 건데 우리 가은이는 자다가 할아버지가 보임 안심하고 그대로 다시 잠들거나 웃으며 깨고, 아무도 없으면 엄마를 찾는다, 그건 무슨 이율까? 이건 추측인데 이모들이 있으면 그냥 잘 잘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아빠하고만 있음 엄마를 찾는다…(음, 이런 말을 하면 신랑이 화낸다. 새벽에도 테러를 당했는데….)

– 엄마가 –

댓글목록

[수정이모] 작성일 03-10-31 14:17

근데, 저 곤봉파~는 듣기가 너무 어렵다 첨엔 좀 해주더니 이젠 비싸게 굴어서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근데 한번 들으면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는지 계속 듣고 
싶어진다…  근데, 가은이는 마약보다 더 무서운 존재임이 틀림없다…  중독성이 
… 장난이 아니야 하흠~  근데..  어제는 이모가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울 가은이를 
꼭 안아보지도 못했네 오늘은 좀 좋아진듯 하니 언능가서 아부떨고 뽀뽀함 받아야지 
ㅋㅋㅋ

[아빠] 작성일 03-10-30 17:43
음… 내가 자고있는 동안 저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엄마]  작성일 03-10-30 13:01
참, 외할아버지 말씀이 우리 가은이는 15개월 20일 됐단다. 정확한 건 엄마도 몰랐는데 그런가 보다.

[엄마]  작성일 03-10-30 12:59
참 요즘 배운 말은 ‘곤봉파, 곤봉파’다, (뭐, 비슷한 발음이긴 한데 정확히는 무슨 말인지) 008 선전을 보다가 갑자기 따라하더니 잘 한다. 
사과 포도 이런 건 예전에 마스터 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