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누구보다 뽀얗게 태어난 우리 가은이 .
항상 햇볕에서 뒹굴고 흙밭에서 뒹굴더니 컨츄리 가은이가 되 버렸다. 
어제부터 조금 심각함은 느끼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있지만 
어느새 시컴시컴. 다리는 넘어지고 치인 상처로 곪아가고 있다. 
길거리를 달리면서 ‘엄마’하고 뛰는 것도 이쁘고 계단을 연신 올라가면서 ‘할룽(할아버지)’하는 것도 이쁘지만 
땅바닥에 과자를 흩어놓고 줏어 먹는다거나 젖은 아스팔트 위에서 갑자기 누운 채 굴러다니다가 나도 누우라고 바닥을 손으로 탁탁 칠때는 정말 당혹스럽다. 가장 당혹스러운 건 그 시커매진 손으로 내 옷을 잡고 길에서 건진 뭔가를 내 입에 밀어 넣으려 할때…… 
지금은 밖에서 마당 빗자루를 잡고 연신 ‘치워. 치워’하면서 쓸고 다닌다. 
아..공주 가은이로 키우려 했건만 우리 아가는 마당쇠 가은이가 되 가고 있다.

–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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