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우리 아기, 즉 가은이는 배가 아주 많이 고프면 하소연하듯 ‘맘마’를 외친다. 
한 번은 책을 보느라 미처 가은이의 맘마 소리를 못 듣고 있었다. 그러자 한참 가냘프게 ‘맘마, 맘마’를 외치던 가은이가 나한테 걸어오더니 내 턱을 잡고 위로 들어올리면서 눈을 딱 마주치고서는 단호하게 ‘맘마’ 하는 게 아닌가. 그때의 결의에 찬 표정이라니.. 

보통 밤이 되면 ‘흥..흥’ 거리는 울음 소리로 자신의 배고픔을 호소하는 가은이. 
한 번은 나도 너무 곤히 잠들어서 미처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러자 주섬 주섬 일어나 앉은 가은이. 내 머리를 빈 젖병으로 살짝 치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자 그 어둠 속에서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맘마병을 내 손에 쥐어주면서 단호하게 ‘맘마’하고 한 마디 한다. 음…똑똑한 가은이 

우리 가은이는 거의 민망해 하는 게 없는데 오줌을 누면 너무 민망해 한다. 기저귀가 없는 상태로 오줌을 누면 그 흔적을 없애느라 열심히고(손으로 문지른다거나…해서) 
것도 아니면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아 일어나래도 아주 민망한 얼굴로 고개만 설레설레 …누가 혼낸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그럴때면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생각난다. 그 놈도 딱 퍼지고 앉아서 흔적을 감추려고 했는데…아마 본능인가 보다^^

–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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