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어제는 10시에 끝나서 집에 오는데..외간 남자 하나가 옆에서 걸어가는게 아닌감..(정확히는 걸음이 빨라서 지나치는 남자라고 생각함..) 평소 앞이나 밑만 보고 걸어가는 습관을 30년동안 철처히 들인 나이기에 그리 대수롭지 않게 그냥 걸었는데..음..풍겨오는 향기라니…바로 내 남자의 향기가 아니더냐… 
처절히 아내를 기다리다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남편과 남편이 끄는 유모차에 널부러져 자고 있는 울 가은이가 어찌나 소박해 보이던지…한참 웃을수밖에 없었다..이하 각설하고…. 
그때부터 잠이 든 가은이가 지금까지 자고 있다..(지금은 오전 9:00.) 
요사이 부쩍 잠이 없어진 나는 새벽에 돌아다니는 일이 종종있다..(한 5시 30분쯤부터…뭐..그래야 아주 아주 드문일이긴 하지만..보통은 9시까지 잔다.) 
그때 보이는 가은이의 모습이라니…휘릭 휘릭..소리까지 내면서 거칠게 뒤집어 지는데…어떨때는 연속 2번 이상 뒤집어진다…그 장면을 보고있으면 팔이 접질려서 부러지는게 아닌지 걱정이 될 때도 있다. 끊임없이 뒤집는 가운데서도 가은이의 목표는 한가지 같다..바로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 
아가가 뒤짚고 자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는 가은이가 뒤집으면 잠시 후에 바로 눕혀논다..그러면 또 가은이가 뒤집어서 자는 아빠를 빵하고 차고..또 바로 눕히면 또 빵하고 차고.. 
그러다 오늘 새벽에는 이 참에 리스닝 모의고사나 풀어보자 싶어서..가은이가 뒤집어도 아빠를 빵차지 못하게 멀리 떨어진 곳에 눕혀놓고 나갔다.. 
그리고 한 40분쯤…우리 식구들이 자는 곳에 돌아와보니..그 처절함이라니…우리 가은이가 아빠에게 기어가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었나 보다..자기 이불과 아빠 이불 사이에서 아빠를 향해 손을 뻗은 채 ‘흥흥’ 거리면서 잠들어 있었다. 정말 뭐가 서러운지 흥흥거리면서….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아빠 곁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더니 또 픽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짜식…아빠는 한번 잠들면 세상 모르고 자는데…그래도 가은이는 아빠 곁이 좋은가 보다..(물론…깨어있을때는 잘 안가려고 한다…오히려..피하는 편인데…^^)

–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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