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아주 어렸을때, 한 두세살 정도였나? 그때 그냥 엎어지는것처럼 세배를 했었던거 같은데(물론 확실친 않음) 그 이후로 성호는 이상하게 세배를 안한다. 항상 세배할때가 되면 아기가 되어 한사코 거부했었다. 4개월 빠른 성우는 너무나 비교되게도 항상 신나서 세배를 해대는데 성호는 무슨 일인지 절대로 안해서 부모얼굴을 화끈하게 만들곤 했다. 

짐작컨데 어른들은 모르는 어떤 사건 때문에 세배를 거부하게 되게 아닐까 하지만 그것도 추측일 뿐.. 제사때나 설이 되면 성호는 세배가 싫어서 큰집에 가기 싫다는 말을 며칠 전부터 한다. 얼마나 싫으면 그럴까 싶을정도다.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거 같았다. 그동안은 어른들이 하기싫어하면 놔두라고, 크면 다 한다고.. 그게 1년 2년 지나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8살이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이다.. 초등학교를 갈 나이가 되면 할거라며, 그땐 꼭 해야 한다면서 넘어가곤 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이번엔 내가 먼저 성호에게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안하면 어른들 모두 진짜 화를 낼거고 세배돈도 누나만 줄거라고, 별거 아니니까 미리 연습해보자고.. 그러면서 가은이와 함께 “세배 별거 아니네” 주입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다.

그래도 한편으론 이번에도 안하면 어쩌나 걱정을 좀 했는데 “나 못하는데”를 입에 달면서 결국은 세배를 했다.. ^^; 뭐가 그리 쑥스러운지, 잘 하면서도 계속 “나 못하는데, 나 못하는데… ”  


뭔가 하나를 이루고 초등학생이 되는 느낌이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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