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기를 쓰는거 같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잠잘때 엄마아빠가 번갈아 애들 방에서 잠들때까지 침대옆에 앉아서 기다려준다. 아직 혼자 자는걸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양 침대에 각각 가은이와 성호가 눕고 침대 사이에 불꺼놓고 멀뚱멀뚱 앉아서 아이들이 잠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가은이는 금방 코를 골지만 성호는 한참을 뒤척이고 조잘대다가 잠드는데 평균 30여분이 소요된다.
보통 아이들이 잠들때까지 다른 한명은 다른방에서 소리가 새나가지 않게 조용히 컴퓨터를 하던가(노트북 자판 두드리는 소리도 조용한 밤엔 애들이 잠 잘 못자는 원인이 되기도..)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
조심성 없는 이 아빠는 가끔 컴퓨터 하다가 엄마의 주의를 받는다. 스피커의 소리가 크다거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크다거나 아님 문을 열어놓고 있어서 빛이 새어나와서 애들이 신경쓰느라 잠을 잘 못잔다던지 하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소정이는 한번도 그런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
어제는 내가 아이들과 있는 날. 애들이 잠을 자길 기다리는데 조용한 가운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웅얼웅얼대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역시나 성호가 무슨소리냐며 저소리때메 못자겠다며 민감하게 나오는 것이다. 이상하다.. 소정이가 그럴리가 없는데 소리 크게 하고 공부하나보네(짬짬이 독일어공부를 컴퓨터로 하고있다.) 하고 이어폰이라고 끼고 하라고 얘기하러 옆방으로 가서 살며시 문을 열었다..
오잉?
열심히 독일어 강사가 떠드는(?) 화면이 보이고 등지고 앉아있는 소정이 귀에는 분명히 이어폰이 꽂혀 있다. 이어폰 단자가 잘못되어서 이어폰과 스피커에서 같이 소리가 나나보다 생각하고 다가가서 이어폰 단자를 뽑았다. 허걱!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안나고 있었다. 소리도 안나는 이어폰을 꽂고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이어폰 소리로 알고 열심히 듣고 있었던 것이었다.. 애들 자야하니까 딴에는 조심한다고 동영상 시작 전에 이어폰 꽂고 시작 눌렀는데 단자를 마이크단자에 꽂는 바람에 스피커로 소리가 나왔는데 그걸 걍 이어폰에서 나오는줄 알고 열심히 듣고 있었던 것이다. ㅡㅡ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우리 부부 잠자기전 한참을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야 요즘 힘든가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