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부만 하라고 하면 짜증내고 울고불고 하면서 애를 먹이던 성호가 오늘 중대발표를 했다.
이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겠단다. 내 사전엔 오로지 “논다”만 있던 성호가 친구들한테 다소 충격(?)적인 말을 들었나보다. 친하게 놀던 친구가 “성호야 넌 이번 시험 포기해. 어차피 안돼” 라고 했다는거다.. 물론 장난으로 한 얘기였고 웃으면서 서로 넘겼지만 그순간 뭔가가 찌릿 했나보다. 초등학교때는 당연히 놀기만 하고 중학교 가면 공부한다고 하더니 중학생이 되어서는 2학년때 공부할거라고 하고 이런식으로 매번 미루기만 하는 성호였다. 재미도 없고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공부를 부모가 시킨다고 할리가 없다. 공부안한다고 체벌을 할수도 없고 언젠간 정신차리겠지 하면서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게끔 끌고가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맘 한구석에 걱정이 되는건 어쩔수 없었다. 고등학교 가면 맘먹고 공부 하려나.. 남자아이는 고등학교때 정신차리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하던데.
지금 옆에서 성호가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거라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거 같고, 장난도 치면서 천천히 하고 있지만 적어도 책상에 앉아서 공부라는걸 하면서 “짜증”을 안내는 성호를 처음 보는지라 생소하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