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우리곁을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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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우리 가족 옆에서 기쁨과 웃음과 근심을 안겨주었던 반려견 호두가 오늘 마침내 무지개다리를 건너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지 노환과 치매 증세가 찾아와 말년에는 앞도 잘 보지 못하고, 맛있는 냄새도 제대로 맡지 못하고, 심지어 매일 밥을 주던 가족들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곤 했다.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참 아프고 안쓰러웠는데, 결국 작별의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어릴 적에는 온 집안을 헤집어놓으며 골치도 많이 썩였던 사고뭉치였고, 그만큼 미운 정 고운 정 온갖 추억이 가득 깃든 애증의 우리 호두였는데... 막상 녀석의 온기가 사라진 텅 빈 자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 한구석이 휑하게 뚫린 듯 먹먹하다.
호두야, 그곳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맑은 눈으로 신나게 뛰어놀며 부디 영원토록 평안하렴.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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