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2004년 9월 24일 오후 2시. 가은이에 이어 이번에도 제왕절개 수술을 하러 수술실에 들어가는 소정이를 배웅하고 미리 오신 어머니와, 처가부모님과 함께 대기실에 않아 있었다. 옃분이 지났을까…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에 수술실 앞에서 무균복을 입고(간호가가 다 입혀줬음) 수술실에 들어가서 탯줄을 잘랐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자세히 둘러보진 못하고 의사가 쥐어주는 가위로 얼떨결에 탯줄만 자르고 얼핏 허옇게(내눈엔 그렇게 보였다) 의사손에 들려있는 가동이를 뒤로하고 수술실을 나왔다. 탯줄은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컸다. 조그만 가위지만 두번에 걸쳐 잘랐다. 

가족들과 함께 간호사 손에 들려나온 가동이의 눈,코,입,손발, 항문 등등을 확인하고는 가동이는 다시 어디론가 가고 다시 대기실에 앉아서 얼마를 기다리니까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 누워서 나오는 소정이가 보였다. 가은이때는 수술과 동시에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여기는 마취가 깨어나는걸 확인하고 무통주사를 주기 때문에 많이 아플거라고 했다.. 넘 안쓰러웠다. 
병실로 옮기고도 한참을 괴로워하다가 무통주사를 맞고 조금 나아질 무렵 간호사가 가동이를 데리고 와서 수유를 하기 시작했다. 광명에 있는 미래여성산부인과 병원은 모유수유를 원칙으로 하는 병원이다. 엄마젖 외에는 절대 일반젖병을 물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외에도 간호사들의 친절함이나, 환자에 대한 배려 등 모든 것이 가은이때의 그 비싼 병원(남희석이 2세를 낳았다는..거의 두배가 넘는 비용임) 보다 모든면에서 맘에 들었다. 

가동이 이름은 성호라고 지었다. 머 작명소에서 지은건 아니고… 한자는 아직 미정. 이제부턴 성호라고 불러야 하는데 가동이가 익숙해져서… 
성호를 데리고 오늘(9월 30일) 퇴원을 했다. 원래 산후조리원을 예약했었는데 이런저런 사유로(가은이와의 재회가 젤 큰 이유임.) 예약금 날리고, 걍 집으로 왔다. 모유수유를 하는것이 귀찮고 고생스럽긴 하겠지만 기왕 맘먹었으니 소정이가 잘 해주길 바랄 뿐이다. 어느새 두아이의 아빠라는 지위(?)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도 하지만, 이 험난한 세상 가은이와 성호 모두 이쁘고 건강하게 잘 키울 것을 새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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