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이네 집

오랜만에 가족일기를 쓴다.
오랜만에 쓰는거, 좋은 내용이었으면 좋았을것을…
어제(6월 26일) 오후 6시 정도, 밖에서 놀고있던 성호가 울면서 들어왔다. 방안에 있던 소정이와 나는 가슴이 덜컹 했다. 우는게 평소의 울음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넘어져서 크게 다쳤나? 교통사고? 그래도 계단까지 혼자 올라와서 우는걸 보면 크게 다친건 아니겠지? 현관까지 뛰어나가는 1,2초 동안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현관에 울면서 서서 오른손으로 왼팔을 붙잡고 있는 성호.. “아빠.. 쓰레기통에 올라갔다가 넘어졌는데 팔이 너무 아파.. 혹난거야?” 팔을 만지려는데 성호가 아프다고 기겁을 한다. 젠장.. 팔목 윗부분이 S자로 휘어 있었다. 부러진 것이다. 그대로 성호를 들쳐안고 강남성심병원으로 내달렸다. 일요일이라 응급실밖에 갈곳이 없는 상황.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엑스레이를 보니 한눈에 보기에도 좀 심해 보였다. 팔뚝 뼈가 부러져서 서로 엇갈려 있었다. 일단 교정을 한 후에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운채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엉덩이에 진통주사만 놓고 나서는 바로 서너명의 의사가 뼈를 맞추기 시작했다. 밖에서 기다리는데 성호의 비명소리가 들여왔다. “너아파요 ㅠㅠ”, “못참겠어요..”, “악!!!”… 의사의 호통치는 소리도 들렸다. “가만있어!.. 움직이면 안되!”, “안되.. 힘빼!!”..  어린놈이 얼마나 아팠을까.. 잠시 후에 팔을 붕대로 칭칭 감은 성호가 나왔다. 통증은 좀 가라앉은듯 했다.

입원수속을 했다. 선택진료 확인서에 서명하고, 비급여항목의 치료를 받는다는 내용의 문서에도 서명했다. 담당 교수는 월요일에 와서 확인하고 수술여부를 판단한다고 했다. 병실은 6인실이 없어서 2인 특실로 했다. 9만원 가까이 추가로 든단다. 6인실은 꽉 차있다는데 특실병동은 많이 비어있는듯 했다. 성호도 2인실이지만 내가 12시에 소정이를 남겨두고 집에 올 때까지 혼자였다. 아마도 1인실처럼 쓰지 않을까 싶다. 

나 어렸을때는 더 위험한 곳에서 더 심하게 놀았어도 저렇게 다치지 않았는데, 우리애들이 심한건가.. 작년엔 가은이가 계단에서 꼬꾸라져서 영구치 앞니 4개를 다 날려버려서 1년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이번엔 성호가… 으이그.. 내가 정말 미쳐.. ㅠㅠ
얘들아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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